아! 드디어 뭉쳤네요. 아무도 안 오면 어떡하나 ... 걱정하며 갔는데 여러분 뵈서 무지 좋았어요. 신기하죠? 얼굴만 봐도 반갑고 기쁘더라구요. 오랜 친구마냥.
 모두들 나와 주셔서 고맙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여러분이 좋았습니다. 나 자신의 판단대로(지레짐작) 여러분을 생각했었는데 역시 잘못된 생각이었네요.
 선생님께서 친절하시게 약간의 강의를 해 주실 때에는  수업 받을때가 생각나 웃음이 나오더군요. 노출치료 참여할 의사가 없느냐고 하셨을때 순간 당황스러웠죠. '낯선 사람들 앞에서 떨면 어떡하나...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도전하고 싶어하는 최씨가 부러웠습니다. 최씨는 노력하니까 금방 나을것 같아요. 지금 기분은 저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내기가 쉽지 않네요.
 그동안은 할 얘기가 없었는데 여러분 만나고 나니 할 얘기가 많아 지네요.
 어릴 적, 고모집을 가려면 건너야 하는 다리가 있었습니다. 시멘트로 둑처럼 만들어진 다리인데 군데 군데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뚫려있어 어린 나에겐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누군가 손을 내밀면 뛸수 있지만 혼자서는 빠질까봐 엄두가 안났습니다. 그래서 먼길을 돌아서 갔지요. 그리고 고모집을 가는자체가 공포가 되었지요.병원문을 열때, 나는 그 다리를 건널 결심을 했고 10주의 치료는 하나의 다리를 건너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또하나의 다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힘들게 두번째 다리를 건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다리를 건널 수 있는지를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는 중입니다. 몇개의 다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공포의 다리를 다 건너고서 아무것도 아닌 다리를 무서워한 나를 바보였다고 미소지을지, 아니면 중간에서 두려워할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공포는 느끼지 않겠지요.
 여러분을 만나면서 그동안 내가 노력도 없이 나아지길 바란걸 알았어요. 수험생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선 열심히 공부해야 하듯이, 우리도 나아지기위해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  ~결국 최후의 치료자는 자신이겠죠.
우와!ㅜㅜ타자 속도 너무 느려~  여기까지 쓰는데 1시간...
 아무튼 여러분! 반가웠고 기쁜 얼굴로 잘 지내세요. 선생님도 감사해요.
 당장 하루에 한가지 직면하기 시작해야 겠어요. 여러분도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