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화(anger)가 났을 때 억제하는 것은 두통의 최대 예측지표이며, 우울이나 불안보다 더 두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루이스대학 지역·가정의학 Robert Nicholson 교수는 Headache(43:651-663)에서 화는 다른 감정과 뒤섞여 두통 발생에 관여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책임자인 Nicholson 교수는, 화와 상호간에 영향을 주는 여러 두통 유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 422명의 성인 가운데 171명은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연구팀은 피험자의 분노 정도, 분노를 참는 정도, 두통의 중증도와 빈도를 조사했다. 

두통과 관련하는 불안과 우울이 있는지도 고려했다. 

교수는 “화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발산하는게 좋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한다. 국제동통연구 학회(IASP)는 두통을 동통성 장애로 간주하고 있으며, 우울과 동통의 관계는 정동(情動)과 동통의 관련성 보다 더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분노와 이와 관련한 구성 개념을 정의한 ‘복잡성’, ‘분노와 적개심의 관계’, ‘사람이 분노를 경험하는 빈도’, ‘화를 낼까 그렇다면 어떻게 낼까’, ‘분노의 표출 억제(anger-in)’라는 복합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표출 억제란 사람이 분노의 감정을 어느 정도 억압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기준이다. 

교수는 “화를 참는게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지나치게 억제하면 생리학적으로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이 연구는 화 뿐만 아니라, 분노와 적개심, 우울, 불안과의 관계도 고찰하고 있다. 

연구팀은, 두통 스크리닝질문표(HASQ:Headache Screening Questionnaire), 분노의 특성 척도(TAS:Trait Anger Scale), 쿡-메들리 적개심 척도(Cook-Medley Hostility Scale), 간이 증상척도(BSI:우울정도 평가), 불안 상태·특성 척도(STAI:State-Trait Anxiety Inventory)로 환자를 평가했다. 

화를 참는 사람이 두통 많아 

참가자의 81%는 여성, 평균 연령은 21세로 세인트루이스대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두통군은, 두통이 일어난 후 평균 7.53년이 지난 상태였다. 

참가자의 두통 정도는 평균 중등도(진찰하는 두통 환자와 동등) 이상이었으며 한 주에 최소 1회, 4시간 이상 계속됐다. 

다변량분산 분석 실시 결과, 두통군과 비두통군 사이에 유의차가 나타났다. Nicholson 교수는 “스텝 다운(step-down) 분석에서는 다른 모든 변수를 조정해도, 두통군은 분노표출 억제레벨이 높아졌다(P＜0.001)”고 지적했다. 

우울과 불안을 조정하자, 분노와 적개심의 특성에서 양쪽군에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 나타난 분노의 표출억제는 두통 상태를 예측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1). 

즉, “분노의 억제는 두통 환자에 많이 나타난다”, “분노 특성보다 분노의 표출 억제가 두통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감정적 요인으로서 평가해야 할 중요한 요인”임이 판명되었다. 

교수는 “분노의 표출억제는 두통의 최대 예측 지표였지만, 우울과 불안을 조정하면 분노와 적개심의 특성은 양쪽군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교수는 “지금까지는 분노와 관련한 변수를 비교할 때, 다른 변수에 조정을 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우울과 불안에 관해 조정을 하면, 분노와 적개심의 특성이 유의한 예측 지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우울·불안이 분노·적개심의 특성이 하는 역할을 중화시킬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교수는 “이번 결과로 부정적 정동(예:우울, 불안, 분노)은 서로 관련이 있으며 두통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가진 사람에서는 부정적 정동이 더 중요한 것으로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결론내렸다. 

화내도 과거는 바뀌지 않는다 

Nicholson 교수는 분노에 대처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있다. 물론 미국인을 대상으로 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적용 가능하다고 한다. 

(1)3회 심호흡을 한다:화를 내면 신체가 긴장하기 때문에 심호흡을 통해 내면의 분노 정도를 낮출 수가 있다. 

(2)화가 나는 이유를 아는 경우:화가 나는 상황, 사람, 사건을 곰곰히 추적해 본다 

(3)화를 낸다:내기 전에 쓸데없이 화를 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감정을 상대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면서도 확실히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내키는데로 화를 내서는 안되는 경우, 해고나 이혼, 심지어 살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자신을 당사자가 아닌 친구에게 발산하도록 한다. 

(4)환경을 바꾼다: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5분간 산책한다. 교통정체시에는 카스테레오를 켜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등 답답한 마음을 환기시킨다. 

(5)흑백논리가 아니라 회색으로 본다:인생이란 때로는 불공평하고, 사람들은 잘못을 인정하기도 한다. 단 “실망했다”라는가 “잘한게 하나도 없다”라는 등의 부정적인 말로 자극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6)조절하기 어려우면 그냥 포기한다: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자신의 반응은 바꿀 수 있지만, 타인의 행동은 바꿀 수 없다. 화를 내도 해결은 커녕 기분만 나빠지게 된다. 

(7)용서한다:용서는 누구에 대해서도 어떤 감정도 가지지 않게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단 어려운 방법이긴 하다.   


교수는 “원인이 다른 사람이든 자신이든 사람이 가진 가장 큰 힘은 용서하는 것이다. 용서한든 화를 내든 과거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메디칼트리뷴